2. AI：ソムニウム ファイル

 

 플레이타임은 약 21시간

 

 순전히 우치코시 코타로 작품이어서 했지만, 뭐, 적당히 즐긴 느낌. 사실 조금 아쉬움이 많다. 대표작인 인피니티 시리즈는 당연히 비교불가고, 전작인 제로 이스케이프 시리즈보다도 격이 떨어지니까. 그래도 크게 기대를 안하면 나쁘지 않은 정도는 될듯. 어째선지 메타스코어는 80점으로 굉장히 준수하지만.

 

 추리ADV라고 하기엔 추리파트가 굉장히 빈약하다. 전작인 제로 이스케이프 시리즈는 그래도, 방탈출 파트가 꽤나 머리를 써야했고 문제를 풀었을 때의 카타르시스도 있는 편이었는데 이번 작은 그런 건 없다. 솜니움 파트라고 비슷한 게 있는데 꿈 속 세계라는 설정 때문인지 어이없는데다 맥락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를테면 A라는 문을 열기 위한 키를 A'라고 하면, A와 A'에 인과관계가 있어야하는데, 아무런 관계없는 B를 건드리면 A가 열리는 느낌. 그 맥락 없음이 어느 정도면 이해하겠다만 정도를 넘었다. 시간제한도 있고, 나중에 가면 동작 하나 실수하면 그냥 실패해버리는데 저런 식이라서 공략없으면 깨기가 굉장히 힘든 정도. 이런 걸 기대한 게 아니었는데.

 

 캐릭터도 사실, 별로 탐탁치는 않다. 뭐, 다테나 이리스는 괜찮긴 했다. 아이보도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자꾸 보니까 정이 들어서 괜찮았고. 근데 기타 인물들이 영 아니올시다. 오우타를 비롯해서 마츠시타 식당가의 인물들은 그냥 장난치냐? 싶은 디자인. 쿠마쿠라구미라든가, 마블의 마마라든가 하여간 전반적으로 진중성이 없다. 시츄에이션도 마찬가지로, 총알이 펑펑 날아다니는 습격씬은 하나같이 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개그 포인트나 넣어서 진지한 분위기를 끌고가질 못한다. 이건 진짜 별로였음. 그놈의 에로책.

 

 루트별로 해소가 되지 않는 것들을 전멸편과 해결편에서 깔끔하게 설명해주는 건 알기쉽고 좋았다. 진범인 녀석이 나불나불대면서 설명충 빙의해서 설명해주는 거라 카타르시스고 뭐고 뭣도 없었지만, 설명도 안되고 끝나는 것보단 낫지. 개인적으로 평행세계로 대변되는 타 루트의 기억을 끌어와서 이 루트에서 써먹는다, 라는 연출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나쁘지 않았다. 플로우차트 형식의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하지만, 역시 전작에 비하면 한참 부족. 전작 로그를 생각난김에 다시 읽어봤는데, 로그만 봐서는 도저히 뭔 내용인지 감이 안잡히더라. 주요 트릭도 기억이 안나서,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해봐도 재밌을듯. 

 

 뭐, 전반적으로 그저 그런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다 하고 나면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다는 게 총평. 사실 성우연기는 굉장히 기억에 남는데, 연기를 잘했다기보다는 좀 독특하게 해서 강렬한 인상을 줬다. 특히 미즈키 성우인 쿠로사와 토모요. 원래도 좀 좋아하는 성운데, 그런 식으로 연기하는 건 처음 본 터라 굉장히 강렬했다. 말 빠르게 하는 건 일부러 그런거겠지? 아이보의 키토 아카리도 굉장히 준수한 연기. 다테와 아이보의 야리토리 개그 포인트에선 꽤 웃은 장면이 많다. 꺼무위키 보니까 시리즈의 1편의 느낌이니 어쩌니 써있던데, 이걸 제로 이스케이프 시리즈처럼 시리즈화가 될까? 라고 생각해보면 좀 의문스럽다. 잘 팔렸는지도 의문이고. 북미에선 전작 시리즈가 꽤 먹혔던 것 같은데, 이건 글쎄. 개인적으로는 등장인물이 좀 더 나와서 팡팡 죽어나가고 고어한 장면도 많이 나왔어야 작품 분위기 형성에 좋았을 것 같은데, 어중간하게 가벼운 느낌으로 완성된 것 같아서 그닥... 어쨌든 지금까지 우치코시 코타로 작품은 대부분은 괜찮았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해볼듯. Tookyo Games라는 곳에서 뭐 만들고 있는 모양인데, 무려 나카자와 타쿠미도 거기에 있다. 둘이 같이 일할거면 R11 다시 만들어서 셀프편 넣어주면 안되냐? 그러면 E17 뺨을 후려칠 수 있을텐데.

 

 

 

AI: THE SOMNIUM FILES
AI: THE SOMNIUM FILES (플래티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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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 (@Alkali_C) May 27,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