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착각했어.
0. "잘 생각해봐. 네가 어디에 있는지." 1. "미안. 착각했어. 너가 주인공인줄 알았어. 흑발이어서. 그 왜, 흑발은 주인공의 상징이잖아? 주변에 잠깐 돌아보니, 흑발은 너 말고 전혀 없더라고. 그리고 그 어딘가 퇴폐적인 분위기가 딱이었어. 보자마자 생각했지. 이번은 럭키. 금방 찾았네. 얼른 죽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아,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건 바로 알았어. 정말 너무하지, 끝이 바로 보일 정도니까. 조금만 걸어도 세계의 끝이 보이는 세계라니. 신은 얼마나……"잠깐."" 눈을 뜨자마자, 두서없이 지껄여지는 말의 홍수에 휩싸였다. 익숙한 이불에, 익숙한 천장. 내 방이다. 정면에는 모르는 얼굴의 여자애가 고개를 내밀어 누워있는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다. 무슨 상황이지? "넌 누구야?" 몸을 ..
2021. 1. 15. 02:03